“탈북민 이야기는 우리가 잘 알죠”
지난 5월 퀸즈 오클랜드 가든 하크네시야교회(담임목사 전광성)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회장 박호성)의 도움을 받아 시사회를 열었던 탈북민 영화 ‘도토리’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뉴욕을 찾았다. 중국과 북한이 1960년 체결한 ‘밀입국자 송환협정’에 따라 중국이 경제적 난민으로서의 탈북민을 인정하지 않고 200~600명씩 이벤트성으로 북한에 송환하는 현실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다음달 12일 뉴욕일대서 항의 시위를 진행하고, 내년 제작에 돌입할 영화 ‘웜비어(가제)’와 관련한 준비를 할 예정이다. 28일 이 같은 홍보를 위해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찾은 마영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허영철 원코리아 미디컴 대표이사 겸 감독, 배우 이자은, 김희연 세계탈북여성지원연합 대표는 한 목소리로 중국의 탈북민 송환 과정의 인권 유린 처사를 방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북한 형법 제47조 ▶제117조에 의해 북한으로 강제 송환된 이들은 북한을 배신한 이로 낙인, 7년 이하의 노동교화형 등에 처해진다. 이 같은 강제 송환 원칙에 탈북민들은 강하게 반발중이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탈북민인 허 감독은 ▶제작진 2인 ▶탈북민 출신 등 배우 100여명의 재능기부 등으로 모여 만든 지난 영화에 이어,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 직후 숨진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 관련 영화를 구상하고 있다. 홍보를 위해 다음달 26일 귀국까지 뉴욕주는 물론 뉴저지주도 방문하며 ▶강제북송 반대 시위 ▶탈북민 미팅 ▶뉴저지주의회 방문 등을 소화한다. 허 감독은 “직접 겪은 우리가 잘 만들 수 있는 스토리”라며 “다른 목적으로 웜비어 사건을 콘텐트화하려는 이들이 있어 빨리 제작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 앞서 마 위원으로부터 지원받아 영화를 만들었듯, 이번에도 성실히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많은 후원을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마 위원은 “2000명이 넘는 탈북자가 중국 감옥에 대기하고 있다”며 “국제형사재판소에 탈북민 인권 문제 관련 소를 제기하고 7~8월 예정된 탈북민 권리 향상 활동을 위해 제가 운영하는 국제탈북민인권연대가 허 감독 등을 초청했다”고 했다. 새 영화에서 안내원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이 배우는 “영화를 촬영하며 많은 걸 배웠고, 탈북민 인권 문제를 위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사명이 생겼다”고 했다. 글·사진=강민혜 기자 [email protected]중국 탈북민 탈북민 영화 탈북민 송환 탈북민 출신